여기는 폴란드입니다. - 성매매 특별법
여기는 폴란드입니다.
물론 폴란드가 서구 선진국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공산권에서 자유진영으로 전향한지 불과 30년정도 밖에 되지 않았고,
전형적인 카톨릭 국가라 그런지 개방의 속도가 다소 느린 편입니다.
게다가 유럽연합에 속해있기는 하지만,
유럽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낙후합니다.
인건비나 생활 수준이 인근 독일의 1/4 수준입니다.
이곳 젊은이들, 특히 여자들은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이나, 독일 오스트리아 등의 인근 유럽으로 가서 매춘을 업으로 삼는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게 떳떳하지 않은건 알고 있지만, 인건비 상승폭보다 물가 상승폭이 큰 현재의 상황상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더군요.
이곳에서 매춘이 합법인지 불법인지
이곳 직원에게 물어볼 수는 없었습니다.
(무게잡고 있어야 하는 위치상.. 그런걸 물어봐서 나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싶진 않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곳에서의 매춘이 아마 불법은 아닌듯 싶습니다.
지지난주 이곳은 부활절 연휴였습니다.
유럽출장중이던 동생이 이곳을 방문하여 주말내내 같이 바르샤바에 묶게되었는데..
유럽 사정을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유럽의 휴일은.. 그냥 유령의도시랑 다를바 없습니다.
거리에 아무도 없고, 문을 연 상점을 찾아보기 드물고..
백화점, 영화관.. 그런거도 다 쉽니다.
오로지 할일이라고는 호텔방에 앉아서 오랜만에 시청하는 KBS 위성방송 시청이 전부입니다.
따분하여 이것저것 뒤지다가
호텔방에 비치되어있는 여행자 가이드북을 보게되었습니다.
그 책자의 이곳 저곳을 보다가..
ADULTS 페이지에 눈이 가더군요
놀랍게도 (전 사실 여행자 가이드북이라는걸 그날 처음 탐독했습니다)
창녀촌에 관한 글이 있더군요.
창녀촌이 밀집되어있는 거리 이름과,
바가지 쓰지않는 요령,
흥정하는 방법
추천하는 이용요령 (호텔에서 택시를 불러서 택시기사에게 요구하라더군요)
요금수준과 팁.
주의해야 할 점.
기대하지 말아야 하는 점 (영어 소통을 기대하지는 말라고 조언하더군요)
창녀촌과는 별개로 콜걸을 부를 수 있는 인터넷사이트. (영어가 가능하지만, 바가지를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단서가 붙어있었습니다)
만약 매춘이 불법인 나라라면 오성급 특급호텔에 그런 책자를 방마다 비치해 놓을수 있는지..
제 생각에는 이곳 유럽에서 매춘 자체는 불법이 아닌것으로 보입니다.
단지 한국처럼 ㅁㅁ안마, ㅇㅇ전용휴게실 등 합법을 가장한 유사 성매매 업소처럼 요란하게 네온사인을 켜놓고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일 뿐.
한국도 사실,
성매매 특별법이라는 걸로 과거부터 유명하던, 옐로우하우스, 청량리 588, 미아리 방석집 등등은 대부분 사라진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 업주들이나 매춘녀들이 양지로 나왔나요?
아니지요 더 음성적이고, 더 합법을 가장한 형태로 늘 존재하잖아요?
더 음성적이기 때문에 매춘여성들은 악덕 업주들로부터 가해지는 더욱 더 가혹한 처우를 감내해야 한다는건 기명사실이라는걸 누구든 짐작할 수 있지 않나요?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지만,
과거에는 보건법 비슷한게 있어서 성매매를 하는 여성은 정기적으로 보건소에 가서 진료를 받고, 처방약을 먹어야 하는 법율이 있었습니다. 저 초등학교 다닐때 저희 어머니가 하시던 수유리의 약국 근처에 있던 누나들 주말이면 여러명 봤습니다. (한명이 처방전 여러개 들고 와서 처방을 받아가곤 했지요, 게다가 주위의 다른 약국은 약사가 모두 아저씨들이라..)
그런 제도권에서 주관하는 최소한의 제도가 지금의 한정된 업태를 대상으로하는 성매매 특별법보다 더욱 더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제도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만.
출처: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9&articleId=532583&RIGHT_DEBATE=R4
ATAD (yk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