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정치다] 당원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 <안철수의 새정치> - 박근혜 대통령 국기문란 사건
당원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
2016년 11월 1일
[당원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
존경하는 국민의당 의원님, 지역위원장님,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
안철수입니다.
저는 지금 경북 구미와 상주에서 중소기업간담회와 대학강연을 마치고, 경북의 지역위원장분들과 즐겁고 따뜻한 만찬후에 귀경하는 길입니다.
요즘 벌어진 절체절명의 국가위기에 얼마나 근심과 걱정이 많으십니까?
최순실 파문으로 온 국민들의 자존감이 무너지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미움을 넘어 믿음이 깨지고 있습니다.
나라가 극단의 위기에 빠졌습니다.
저는 이 사건을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넘어 박근혜 대통령의 헌법파괴사건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국기붕괴사건, 국민모욕사건, 국가횡령사건입니다.
이 같은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분노에 공감하면서도 우리는 수습의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 국민의당이 앞장서서 책임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실질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리더십은 붕괴되었고, 내각을 다스릴 능력도 없습니다.
외국 언론의 비판적 보도로 미루어볼 때, 정상적인 외교도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의당 의원님, 지역위원장님,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
구국의 일념으로 거국중립내각을 주장하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혼란의 와중에 생각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거기에 몇 가지 약점과 함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처음 거국내각을 말씀하셨을 때 저는 그것이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려면 각 당이 몇 개의 자리를 책임질지, 어느 부처의 장관을 맡을지 등을 두고 끝없는 싸움과 논쟁을 벌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자칫 국민들께 권력 나눠먹기로 비쳐질 것입니다. 내각구성을 둘러싼 싸움으로 이 국기붕괴사건의 본질이 흐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즉, 거국중립내각은 실현 가능성이 낮은데다 박근혜 헌법파괴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검찰수사를 유야무야되게 할 우려가 있습니다.
우리당의 의원님, 지역위원장님, 당원동지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지금은 당론을 통일해야 합니다.
이 엄중한 시국에 전열을 정비해야 진상규명과 범죄자처벌, 나아가 위기에 빠진 국가를 수습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실가능한 해법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내놓은 대안이
첫째, 대통령이 황교안 총리를 즉각 해임하고,
둘째, 대통령이 외교를 포함해 자신이 가진 모든 권한을 총리에게 위임할 것임을 약속하고,
셋째, 국회에서 3당합의를 통해 총리를 선출하고,
넷째, 권한을 위임받은 총리가 내각추천권을 활용해 새 내각을 구성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총리가 국회의 협조 속에 국정공백을 수습하고, 국가를 임시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입니다.
대통령은 상징적인 존재로 임기를 마치는 것입니다. 새 총리 체제는 엄정한 중립을 유지하면서 내년 대선을 관리해 새로운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운영되는 과도내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을 현실화하는데는 많은 난관이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자리를 고집하고, 검찰이 면피수사를 하면 답이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황이 매우 위중하고 어렵기 때문에, 당이 더욱 단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복잡하고 긴박한 하루하루가 지나고 있습니다.
현 정권은 철저한 기획대응으로 국민들의 요구를 무력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거국중립내각이든 여야합의총리든 다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어떤 상황이 오든 우리 국민의당이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며 최대한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기를 희망합니다.
존경하는 의원님, 지역위원장님,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
지금은 대통령의 수사협조와 성역없는 검찰수사, 총리해임과 대통령의 권한위임 약속 등이 선행돼야 나머지 문제도 풀 수 있습니다.
차이를 키우기보다 공통된 목표를 갖고 싸워나갑시다.
투쟁하고 수습하고 해법을 찾아가는 가운데 더욱 큰 동지애를 쌓아갑시다.
구국의 일념으로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합시다.
감사합니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안철수 드림 (2016.10.31)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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