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공무원들은 전부 현대차 편이다? (전기차, 전기자동차, 아이미브-i-MiEV)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전부 현대차 편이다?                                                    < 레오모터스 1964년생님의 글  원문보기 >

사실상 우리나라에 전기차가 빠른시간내에 정착할수없는 이유가 많습니다.

다음은 많은 이유중에 한가지가 될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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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조재길 기자의 자동차세상입니다.*

수입차 사장,"현대차 움직여야 정부도 움직여" [자동차 뒷얘기]

 오늘 최종열 MMSK 사장을 만났습니다. 미쓰비시의 전기자동차인 아이미브를 출시하는 행사장에서였지요.

 

 MMSK는 일본 미쓰비시상사,한국 미쓰비시상사,대우자동차판매의 국내 합작법인인데,대우자판이 85%의 자본금을 댔으니 사실상 대우자판 자회사로 봐도 무방합니다. 최 사장도 대우자판 출신이지요.

 

 많은 얘기가 오갔습니다만,국내 법규 문제를 특히 강조했습니다. 국내에 전기차를 들여오고 싶어도 관련 법규가 정비되지 않아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현행 법규상 전기자동차는 도로 주행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국내 홍보용으로 전기차 아이미브 2대를 일본에서 가져왔는데도,'연구목적용'으로 3개월간 임시 허가를 받았을 뿐입니다.

<미쓰비스가 내놓은 세계 최초의 전기차 '아이미브'>

 

 MMSK 측이 전국에서 '로드 투어'에 나선다고 하니 길거리에서 이 차량을 볼 수 있겠지만,엄연히 연구차량입니다. 국내 소비자 시판이 불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또 아이미브를 국내에서 판매한다 해도 정부 보조금이 없으면 무용지물입니다.

 

 아이미브는 일본 시판가격이 기본형 기준으로 460만엔(약 6200만원)입니다. 옵션을 더하면 490만엔(6600만원)으로 높아집니다. 이 돈을 다 주고 '연비 좋은 경차'를 살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일본에선 다릅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합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최초 가격의 절반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최 사장이 현대차 얘기를 꺼냈습니다.

 

<아이미브의 충전 케이블.200V의 가정용 전기 코드를 7시간동안 꽂으면 최장 160km를 달릴 수 있습니다.>

 

 "정부는 지금 현대차가 시판에 나선 하이브리드카만 신경쓰고 있다.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전부 현대차 편이다. 현대차가 전기차를 만들지 않으니까 아예 관심조차 없다."

 

 최 사장의 이 얘기는 사실 낯설지 않습니다. 현대차를 제외한 나머지 완성차나 수입차 업체 사람들이 종종 언급하는 내용이니까요. 어떤 이는 "현대차가 국내에선 관련 법을 바꾸기도 한다"고 말하더군요.

 

 현대차에 경도된 공무원들을 비판하는 것이지만,현대차가 유일한 국내 자본이란 점을 감안하면 그리 단순한 문제는 아닙니다.

 

 최 사장은 오늘 아이미브 공개행사를 연 목적이 관련 법을 고치고,전기차에 대한 정부 지원을 촉구하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전기차야 말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차량인데 하이브리드카에만 지원 혜택이 몰려 있는데다,도로 주행마저 허용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불만입니다.

<아이미브의 깜찍한 계기판.왼쪽 연료 게이지에 전기 코드가 그려져 있는 게 이색적입니다.>

 

 그럼 전기차에 대한 관련 법규가 정비될 경우,한국 출시는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까요?

 

 아이미브 차량을 설명하기 위해 일본에서 건너온 야타베 다카유치 씨(미쓰비시의 해외담당 매니저)는 "왼쪽 운전대 모델을 만드는 시점이 내년 말"이라고 했습니다.

 

 현재 일본 내수용으로만 만들고 있기 때문에 오른쪽 운전대 모델만 양산하고 있는데,내년 말부터 북미 수출을 위해 왼쪽 운전대 모델을 추가한다는 겁니다. 한국시장 출시는 이 시점 이후가 되겠지요.

 

 (일본에선 이달 하순부터 아이미브를 공식 판매합니다. 다만 정부와 기업,지자체 만이 대상입니다. 일반인 대상으로 판매하는 것은 내년 4월부터이죠.)

 

 아이미브 수입 여부를 결정할 위치에 있는 최 사장 역시 이 때쯤 아이미브를 한국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인해 줬습니다.

 

 물론 도로주행 허용이란 관련법규 개정과 정부 보조금 지원 등이 전제돼야 합니다만.

 

 또 한 가지는 충전시설 확충입니다. 

 

<아이미브의 후드 모습.내연엔진이 없고 대신 일반 배터리가 그 자리를 차지했더군요.구동력을 위한 배터리 팩은 차체 밑에 넓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엊그제 닛산의 GT-R 신차발표회장에서 그렉 필립스 사장을 따로 만나 닛산의 친환경차 전략을 물어봤었습니다. 닛산은 알티마 하이브리드를 갖고 있지만,전기차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알티마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들여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요.

 

 다만 충전시설 등 인프라 확충이 안돼있어 전기차 상용화가 당장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아이미브 공개행사가 이틀 후 있을 것이라고 했더니,이를 계기로 인프라가 구축되면 좋겠다고 희망하더군요.

 

 충전시설 확충과 관련,한국전력에 물어봤습니다.

 

 한전은 이미 전기차 확산에 대비,급속 충전기 개발에 착수했더군요. (최종열 사장과도 협의를 했다고 합니다.)

 

 서울과 같은 도심지역 및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급속 충전시설을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전 입장에선 전기차 확산이 자사 상품(전기)의 신규 수요처가 될 것으로 판단한 겁니다.

 

<아이미브의 조수석 아래에 있는 일종의 랜턴. 사고가 발생했을 때 도로 등에 놓아 뒷차량에게 경고 신호를 보내는 용도이죠.>

 

 행사 후 아이미브를 자세히 뜯어봤습니다.

 

 5도어 해치백(연료는 가솔린)인 경차 '아이'처럼 후륜구동 모델이더군요.

 

 최고 속력 130㎞/h까지 가능한데,한 번 충전으로 160㎞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골프카트와 같은 저속형 전기차는 많지만,고속 주행이 가능한 양산형 전기차로는 세계 최초이죠.

 

 길이는 3395㎜로,경차 규모인데 마티즈(최대토크 7.3㎏·m)보다 두 배 이상 힘이 셉니다. 고효율 영구자석식 동기형 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최대토크가 18.3㎏·m에 달하죠.

 

 내연엔진이 없기 때문에 배기소음 및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습니다.

 

 다만 탑승자가 시동건 상태인 줄 모를 수 있다는 점에 착안,시동과 함께 '부르릉~' 소리를 내주는 사양을 옵션으로 넣었다고 합니다.

 

 전기 힘으로 한 번에 힘을 쏟아내기 때문에 동급 모델보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뛰어나다고 하는데,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충전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 편인데,차량 오른 편(일반적으로 기름 넣는 곳)의 가정용 충전장치로는 7시간(200V)에서 14시간(100V) 걸립니다.

 

 왼 편에 있는 급속 충전장치로는 30분 걸리는데,최대 80%까지 충전할 수 있습니다.

 

 

 안전성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전기차인 만큼 감전이나 누전 우려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누전센서를 달았고 셧다운 시스템을 갖췄다고 했습니다. 자칫 전기가 샐 경우엔 시스템 전체를 정지시킨다는 겁니다.(다만 차량 충돌 때의 안전은 일반 경차 수준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배터리 가격이 '상당히' 비싸기는 하지만,일본의 주행조건에서 10년 정도 타도 배터리를 교환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수명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라는 의미가 있습니다만,개인적으로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과 최장 주행거리가 160㎞에불과하다는 점이 좀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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