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홍익대는 파렴치한 것을 학생들에게 실천으로 가르치고 있다. - 청소노동자, 비정규직, 간접고용

＜성명서＞홍익대는 파렴치한 것을 학생들에게 실천으로 가르치고 있다.

<성명서>

홍익대는 파렴치한 것을 학생들에게 실천으로 가르치고 있다.

 

똥을 신문지로 덮는다고 냄새가 없어지는 것이아니며 항의현수막을 무단철거한다고 더러운 짓이 덮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2011년 2월초순 새벽에 퀵서비스노동조합을 비롯한 많은 시민단체와 개인, 정당들이 걸어놓은 현수막들이 철거되었다.

그 현수막에는 홍익대가 정당하게 노동자들을 고용하였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당하지 못하고 부끄러운 짓을 한 것에 대해서 꾸짖고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지지하는 글들이 있었다.

그런데 왜 현수막을 철거한 것일까?

노동자가 파업을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법에 나와 있는 권리인데, 이런 정당한 권리를 지지하는 하는 표현의 자유를 학교측은 마치 휴지조각버리듯 버린 것이다.

이런 현수막들이 홍익대 재단의 부끄러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고, 특히 졸업식, 입학식 등의 학내 행사에 참석하는 많은 사람들이 홍익대 재단의 부끄러운 행위를 알게되는 것이 싫어서 한 것으로 생각된다.

 

 홍익대 재단의 더러운 행위는 부끄러운 짓을 하는 것을 넘어 파렴치한 행위를 하는 것을 학생들에게 실천으로 가르치는 행위이며, 똥을 신문지로 덮어놓고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과 같은 행위이다.

신입생들은 대학에 입학하고 졸업하면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원대한 꿈을 꾼다.

그래서 졸업식과 입학식은 큰 잔치이고 오는 사람들은 손님이다.

 대학은 이런 잔치를 통해서 신입생들과 졸업생에게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 올바른 것임을 알려주어야할 의무가 있는 것이며, 올바른 판단을 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인재가 되도록 만들어야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신입생과 졸업생들에게 학교의 부끄러운 짓거리를 잔치에 똥을 신문지로 덮어 놓고 손님을 맞으려고 하듯이 현수막을 철거 하였다.

현수막이 철거된다고 그 많은 시민단체와 시민들의 지지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파업이 중단되는 것이 아니다.

또한 홍익재단의 부끄러운 짓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신입생과 졸업생의 가족이 현수막이 없어졌는데도 사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그것은 마치 생일잔치에 갔다가 똥을 가리기위해서 덮어놓은 신문지에 앉은 기분이될 것이며, 잔치에 부른 주인을 경멸하고 다시는 보지 않겠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진짜 생각이 있는 주인이라면 부끄러운 짓거리를 빨리 해결할 생각을 하고 깨끗하게 청소하고 단장할 생각을 해야한다.

즉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받아주고 정의롭게 고용하고 나서 졸업생과 신입생이 들어오는 입구에 "홍익대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받아주는 정의로운 학교입니다. 그래서 노동자들과 대화해서 해결했습니다."라는 현수막을 걸어놓는 모습을 보여주어야한다는 것이다.

 

홍익재단은 현수막을 철거하는 행위가 진리를 탐구하는 곳이 아니라 거짓과 위선으로 사람들을 속이는 것을 실천으로 가르쳐 주고 있는 행위를 한 것이란 것을 알고 현수막을 철거하기 전에 빨리 대화를 통해 노동자들을 정의롭게 고용하라!

 

2011년 2월 9일

민주노총  서비스 연맹  퀵서비스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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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가르칠 것이 없구나

 

 

                                              오우열(복지국가와 진보대통합을 위한 시민회의 공동대표)

 

미안하다 아들아

가난은 죄가 아니라고 조금 불편할 뿐이라고,

착하고 바르게 살면 언젠가는 좋은 날 쉬이 오리라.

많이 알면 많이 아는 만큼 겸손해야 한다

적게 알면 상식이라도 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쳤던

못난 어미는 가슴이 미어지는구나.

 

 

교정 구석구석에 버려진 온갖 쓰레기 속에서

폐지를 골라 점심 한 끼를 염려했던 일이

죄가 되는 줄은 미처 몰랐구나.

마음 놓고 땀 흘리고 마음 놓고 일을 해도

‘일 잘한다’라는 소리를 들어도 쫓겨날 수 있음을.

많이 배우고 많이 아는 사람들 일지라도

상식이 통하지 않음을 또 미처 몰랐구나.

 

 

어쩌면 좋겠니?

가난이 죄가 되는 세상

열심히 일한 것이 죄가 되는 세상

쓰레기더미 속에서 장미가 아닌 한 끼의 식사를 찾았던

지성의 전당 홍익대학교에서

나는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절망 할 수밖에 없구나.

 

 

가난을 물려 줄 수 없어

여름이면 습진에 시달리고 겨울이면 손, 발이 부르터도

약값이 아까워 그냥 참고 지내온 세월.

애써 감추려던 거북이 등껍질 같은 내 손을 살포시 쥐면서

“어머니 조금만 고생하세요 제가 있잖아요”

너의 위로의 말 한마디가 나에게는 습진약이 되고

피로 회복제가 되었지.

이제는 흘릴 눈물도 없구나

가난을 원망해야하니?

열심히 산 죄를 원망해야하니?

올 겨울 칼바람은 유난히도 모질기만 한데

원망도 절망도 할 곳 없는 어미는 또 어찌해야한단 말이냐?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이제 중늙은이가 되어가면서 세상살이를 알겠구나.

지성인 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울 좋은 것인 줄.

지식인 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망 한 것인 줄.

가르칠 것 없는 애미지만 배울 것은 있더구나

내 밥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것을.

 

쓰레기 속에서 밥을 찾아내도

함께 지키지 못하면 내 것이 아니고

등골이 휘도록 열심히 일을 해도

함께 힘을 더하지 못하면 또 내 직장이 아님을.

 

쓰레기 속에서 찾아낸 폐지가 밥이 되고

공장의 굴뚝에서 피어나오는 연기가 피가 되고

공사판에서 레미콘 돌아가는 소리가 살이 되고

그렇게 밥 빌어먹는 사람들이 함께하면

뼈가 맞춰지고, 핏줄이 솟고, 심장이 요동치며 희망을 노래 할 수 있단다.

밥은 빌어먹는 것이 아니고 정정당당 벌어먹는 것 임을

 

이제 못난 애미는 어설픈 신세타령조로 널 가르치지 않으련다

온 몸으로 부대키면서 온 몸으로 보여주마.

 

한 번 뿐인 인생

마음 놓고 일 하고

마음 놓고 밥을 먹으며

당당하게 월급봉투를 받으면서 내일을 꿈 꿀 수 있음을.

뒤늦게 철든 애미에게 눈물 대신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렴

혹여, 누가 못난 애미더러 무슨 일을 하냐고 묻거들랑 당당히 말해주렴

홍익대학교 미화원이라고,

홍,익,대,학,교 미화원이라고.

 

 

 

출처 :퀵서비스 노동조합 원문보기▶   글쓴이 : 쥐사냥꾼

 

 

 

 

가져온 곳 : 

카페 >자연 문화 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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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넘자~|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