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청강을 통해 재외동포를 다시 생각해 본다 - 조선족 동포

백청강을 통해 재외동포를 다시 생각해 본다

* 이 글은 제가 아고라 자유토론에 올린 글입니다. 여러분들께도 소개하고 싶어 올려보았습니다만 카페의 성격상 우리 민족과 관련된 "배달 역사관"에 올림이 적당할것 같아 이 곳에 올리는 바이니 다른 편견 없이 우리 민족의 운명과 그동안 걸어온 길 중에 최근 현대사를 장식하는 "디아스포라(이산)"에 대하여 카페 회원님들과 그 아련하고 가여운 혈육과 민족의 정에 대해 논의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희 할머니께서도 이북에 이산가족이 계시는걸 보면 대부분 모든 가정에 "디아스포라(이산)"에 대한 아픔은 남의 일이 아닐겁니다. 불과 100년의 짧은 기간에 외세와 타의에 의해 세계 곳곳에 뿔뿔히 흩어지게 된 우리 민족이 해당 국가에서는 소수자로서의 아픔, 고국에서는 우리말을 잘못하고, 우리 전통을 잘모르는것이 죄가 아님에도 한국사람 자격이 없는 반쪽바리나 짱골라로 전락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우리가 과연 타국의 동포들에게 어떤 관심과 지원을 했는지, 어떤 기억과 관심이라도 그들에게 보여주었는지 반문하는 시간을 저의 미력한 글로나마 여러분들도 가슴깊이 되새겨보시는 기회로 삼아주신다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요. *

 

 

백청강을 통해 재외동포를 다시 생각해 본다.

 

 MBC "위대한 탄생"이란 공개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출연자로 "백청강"이란 젊은 청년이 있습니다. 중국 조선족 출신으로 중국 현지 오디션에서 발굴된 원석중의 원석이지요. 정확히는 모르지만 부모께서 한국에서 일을 하시는지 중국에서 일하시는지는 모르지만 떨어져 지내다 보니 항상 외로움과 그리움을 노래를 통해 달래 왔던 조금은 가여운 사람이기도 합니다.

 

 대개의 중국 조선족 사회는 엄청난 숫자의 한국 진출로 결손가정이나 성비 불균형등으로 중국 다른 지방에 비하여 비정상적인 구조를 안고 있으며 모국인 한국에서도 동족인 한국인들에게 갖은 괄시와 수모를 겪다보니 이에 대한 반발심리로 점차 한족 문화에 동화되어가는 안타까운 실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류 열풍과 최근 전 세계적인 신드롬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KPOP"의 유행속에 중국 조선족들의 모국에 대한 연결 고리를 근근히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점차 중국에 동화되어 가던 조선족의 젊은 세대들은 한류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대중가요를 통해 조국에 대한 막연한 아이덴티티를 미약하지만 가슴속에 불러 일으키고 동질감을 연대해나가게 해주었지요. 이 얼마나 다행인지 저는 너무 연예 관련인들에게 감사의 마음뿐입니다.

 

 이제, 중국 조선족 사회는 붕괴되어 가며 한국에 결혼, 취업등으로 그 기반을 잃어가고 있는 기로에 서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조선족은 중국인으로, 재일 교포는 친일파나 반쪽바리로 매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만큼 전 세계에 재외동포가 진출해 있는 나라도 없다고 합니다. 구한말부터 나라가 힘이 없어 미국 하와이, 중국 만주 벌판, 일본에 강제징용, 구소련의 고려인 강제이주등으로 재외 동포들 스스로의 힘이 아닌 반강제에 의해 전세계에 뿌리를 내리게 된 그 가여운 동포들과 그 후손들에게 짱꼴라니 반쪽바리니 하며 삿대질 하는 나라와 민족도 이세상엔 없을겁니다.

 

700만이라고 합니다. 그 700만의 재외동포를 구분하고, 특히, 일본에선 뉴커머라고 해서 기존의 재일동포와 분리되는 개념까지 생겨서 재외동포끼리의 반목과 갈등도 심심챦게 일어나고 있는 이 상황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일본내에서의 재일동포들의 소수자로서의 입지는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정재계를 막론하고 연예계, 스포츠, 심지어 야쿠자까지 일본사회내에서의 재일동포들의 입지는 다만 그들이 커밍아웃을 못하고 있을뿐이지 공공연한 사실로 회자되며 막강한 맨파워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불과 100만여의 인구로 1억 5천의 일본에서 그러한 영향력을 구축하게 된겁니다. 당연히 그들 스스로 해낸거지요.

 

중국에서도 조선족은 중국 해방군의 국공내전 시절, 수많은 인사들이 참여하여 정당한 위치를 스스로 부여받았고, 그만큼 중국내에서 중국에게 공헌한 댓가로 자치와 문화의 독립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대부분의 조선족들이 우리말을 할수 있기에 백청강 같은 어린 세대들도 기본적인 대화에 불편함이 없을정도로 우리 문화를 유지해오고 있는것입니다.

 

이밖에도 구소련의 경우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하였지만, 중앙아시아에 벼농사를 도입하고, 현 러시아 및 각 CIS 연방국등에서도 많은 부분에서 고려인의 참여가 이루어지며 고려인만의 입지를 구축해왔습니다.

 

그들은 모국인 조선, 대한민국으로부터 버림받았지만(아무런 지원과 관심도 제대로 받지 못함) 그들 스스로 그들의 힘을 기르고, 그들 자신을 지켜내었고 이는 우리 문화와 얼을 조금이나마 유지할수 있는 근간이 되기도 한거죠. 저는 이러한 동포들의 삶과 역경을 통해 그동안 그들에게 어떤 관심과 성원을 한번이라도 제대로 표현한적이 없어 너무 부끄럽고 미안하기만 합니다.

 

이제 재외 동포의 참정권 시대가 열립니다. 수많은 마찰과 부작용이 난무하겠지만 재외동포들의 적정한 지위를 인정해주고, 이들을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속으로 나아갈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연스레 해당 국가들과 손을 잡을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어줄것이고,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전도해주는 전도사가 되어줄것입니다.

 

그들의 의지가 아닌 조국이 힘이 없어 나라를 빼앗기는 바람에 이루어진 극악한 상황에 내몰린 우리 동포들의 고난사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조선족은 중국인이니 일본 교포들은 친일파에 반쪽발이니 하는 몰이해와 비상식적인 매도가 같은 동족으로 대한민국 내에서 이뤄지는 불상사가 앞으로는 없어야하겠습니다. 왜냐구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 그 전세대에서 불행히 우린 서로 갈라져 뿔뿔이 흩어진것이지 엘도라도를 찾으러 그들이 떠난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슴아픈 시대사를 잘 모르면서 더이상 같은 동포를 돕진 못할망정 괴롭히고 상처주는 쓰레기짓은 이제 멈춰야할것입니다.

 

앞으로 백청강같은 젊은이가 당당히 대한민국에서 그 재능을 갖고 성공함으로써 조선족 동포들이 모국을 잊지 않고 모국을 향하여 희망을 가질수 있는 기회를 더 가져야 할것입니다. 재일교포,재미교포 모두 마찬가지구요.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는 좀더 외국 동포들에게 우리문화와 얼을 잊지 않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재외 동포 1명 1명 우리에겐 모두 소중한 식구이고 친척이고 가족입니다. 최소한 중국인과 일본인들보다 미국인들보다 우리와는 가까운 친연관계이고 혈족이기 때문이지요.

 

 불과 100년도 안되는 짧은 시기에 갈라져 이토록 이질감과 반목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하는 단계까지 와버린 지금, 백청강을 통해 착잡한 마음과 답답함에 미력하나마 작은글 올려보았습니다.

 

몰상식한 분들은 댓글 다셔도 좋지만 욕을 하고 싶으셔도 제대로된 시대사와 역사를 조금더 알아보시고 욕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가져온 곳 : 

카페 >자연 문화 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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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지테씨|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