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제안] 우리 투쟁방식 진지하게 이야기 한 번 해봅시다. (촛불집회)

[토론제안] 우리 투쟁방식 진지하게 이야기 한 번 해봅시다.                 < 다음 아고라 아름다운 청년님의 글  원문보기 >

지금의 촛불이 나아가야 할 길은 어떤 것일까요?

이명박 bbk특검 사무실 앞에서 부터 작년 5월2일 청계광장에서 첫 대규모 촛불집회를 이끈 안티 이명박 운영진으로서 그 동안 촛불의 시작과 과정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크게

 언제까지 촛불만 들고 저들에게 당하고만 있을 것이냐는  강경대응파와

비폭력 순수성을 지켜야 국민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의견으로 나뉘어지는 듯 하군요..

 

촛불의 순수성?

안티 이명박에서 처음 촛불을 들었을때 그 때 구호도 이명박 퇴진이었습니다

광우병 대책위가 꾸려지고  대책위와 많은 의견충돌도 있었습니다.

대책위의 고시철회, 협상무효라는 구호가 아닌 우리는 이명박 퇴진을 주장했었으니까요..

 

작년 여름 촛불소녀등 많은 학생들로 부터 전화를 받았었습니다.

이번 집회 어디에서 주최하는 것이냐는 질문..

집회 공지에 제 휴대폰 번호를 남겨놓는지라...

 

그 어린 학생들도 주최측이 어디인가 정확히 알아본 후

 안티 이명박이 주최하는 집회라면 기꺼이 참석을 했던것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이명박 퇴진을 외치면서도 늘 평화적, 비폭력시위를 지향해 왔기 때문입니다.

 

저도 누구 못지 않은 강경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쓰던 아이디.. 참다못해

이미 오래전에 화염병 제조법과 투척법을 이곳 아고라에 올렸다가  글쓰기 영구정지를 당해 새로운 아이디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쇠파이프 화염병을 들어야 할 때라는 선동의 글도 올렸었고...

실제로 쇠파이프로 경찰호송차를 때려부수기도 했습니다.

 

얼마전 대검찰청앞에서 뉴라이트 놈들 쥐랄떠는 것 참지 못하고

바퀴벌레 잡이용 연막탄 심지에 불을 붙여 그들 무리속에 집어던지고

서초경찰서 유치장에서 하루 밤을 자고 나왔고요..

 

그런데..이명박정권과 그 무리들이 정말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화염병? 쇠파이프를 들면 그들이 두려워할까요??

 

용산학살이 일어났던 날 아침  너무 어이없는 뉴스를 접하고 바로 용산으로 갔습니다.

깃발도 없고, 조직도 없고,

단지 뉴스를 보고 달려온 분노한 시민들이 여기 저기 모여있었을 뿐이었고

경찰은 사고건물을 철통같이 에워싸고 그 누구의 접근도 막고 있었습니다.

 

여기 저기 둘러보는데.. 한 쪽에서 소란한 싸움소리..

가보니 시민들과 경찰간부간의 말싸움..

 

그 때 경찰간부 입에서 나오는 말 

 "우리 경찰도 죽었습니다.!"         라며 시민에게 항변

순간 너무 화가나서 바로 그 경찰간부의 안경을 낚아채서 바로 앞에서 분질러 그의 얼굴에 집어던졌습니다.

 "그 경찰을 우리 시민이, 여기  철거민들이 죽였냐!" 개색끼야!! 라는 욕설과 함께.....

다른 때 같았으면  "저색끼 잡아!!" 소리와 함께 개떼처럼 달려들어 연행을 해갔을텐데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더군요..저는 유유히 그들을 뒤로 하고 빠져나왔습니다.

 

오후 무렵.

청계광장에서 집회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용산 현장에 있던 경찰병력들이 이동을 시작하더군요.

물대포가 출발하는데  양복에 넥타이까지 맨 시민 한 분

그 물대포 앞에가서 누워버리십니다.

조금이라도 경찰의 출동을 저지하기 위해서....

 

뒤따라 오는 전투경찰대원들을 태운 닭장차와  맨 앞에 선 검은색의 지휘부 짚차..

저는 짚차 본닛 위에 올라가 앉아버렸습니다.

 

차가 멈추고  경찰 두 명이 나오더니

"아이 왜그러세요" "내려오세요"하면서  제 양팔 팔장을 끼고 끌어내립니다.

뒤따라 달려온 전투경찰이 제 양쪽 다리를 잡으려 하자( 사지를 들어 끌어내려던 것이었겠지요)

경찰 그 전경대원에게 소리를  꽥 지릅니다.

"다리 잡지마 !!! 색꺄!"       

 

공무집행 방해로 당장 연행을 해갔어야 했을텐데.. 그냥 그렇게 짚차 본닛 에서 끌어내려졌습니다.

 

왜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까요?

그 악날한 경찰들이.........

 

그 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화염병도, 쇠파이프도   아닙니다.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 각자가 가지고 있는 분노입니다.

그 날 전투경찰대원아이들의 잔뜩 겁에 질린  표정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용산현장에 오신 시민들의 분노는 폭발직전

 그 대오도 없고 조직도 없는 시민들조차 두려워서 그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함부로 그 시민들을 자극했다가는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예측불가능한 상황이었기에...

 

언제까지 촛불이나 들고 자유발언,노래나하고 있을 것이냐?

이젠 쇠파이프와 화염병을 들때다!

그 따위 촛불문화제 이제는 다시는 안나가겠다고요??

 

이곳에서 그렇게 주장하시는 님들 죄송하지만 집회현장이나

가투현장에서 단 한 번도, 단 한 분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우리 안티 이명박

지난 토요일 청계광장에서 촛불침묵영상문화제를 개최하려 준비했었습니다.

하지만 비가 내리고 오체투지에 함께하신 시민들이 합류하기로 되어있던것,,

너무 무리다 생각되어  용산학살현장에서의 밤샘농성으로 대신하고

다음주로 미루었습니다.

 

토요일 마이크도없고, 구호도 외치지 않습니다

저들이 매일 하는 경고방송, 정치적 발언등으로 인한 불법집회다???

그래서 정치적 발언도 없습니다.

조용히 촛불만 들과 광주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와 당시 영상물을 보면서

밤새 촛불을 들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싸움방식은 어떤 것일까요?

 

지금 이명박정권 서울시내에서는 그 어떤 집회도 불허하고 원천봉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싸워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