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백만 애도민심`이 한국 정치권의 앞 날에 미칠 영향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 `5백만 애도민심`이 한국 정치권의 앞 날에 미칠 영향                              < 다음 아고라 haeorm님의 글  원문보기 >

 지난 23일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에서 추락하여 영면하신 노무현 대통령이 오늘(5월 29일) 새벽 고향 마을에서 발인하여 그 운구를 서울 경복궁 앞 뜨락으로 차편으로 모셔 와 오전 11시에 MB대통령 부부와 DJ,YS 등 전.현직 대통령들 그리고 2천 5백여명의 각계 각층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들을 비롯, 해외 조문 사절단이 지켜 보는 가운데 영결식을 엄수하고 있는 것은 그가 그토록 숭배?하던 국민들의 곁을 영원히 떠나는 `바보 노무현`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더욱 새롭게 하고 있는 듯 하다.

 

 여야를 떠나 울 정치권은 물론이고 어제의 정치적 동지였던 이들이나 어제의 정적이었던 이들이나를 막론하고 지금,아니 오늘 하루만은 모든 마음의 앙금들을 묻어 두고 조심스럽지만 정중한 예를 갖춰 영결식장에 참여해야 할 것이고,  오늘 하루만이라도 모든 이데올로기와 신념 그리고 자기 주장이랑은 유보한 채 현실적 `민심의 물결`앞에서 까불고 경망스런 일 없이 고인의 명복을 빌어 주는 일에만 몰두해야 할 것이다.

 

 낙수 거리 얘기이지만 재밌는 것은,전직 대통령들이 대거 출동?한 국민장 영결식에, 아직도 생존하고 있는 전직 중 몇 몇 이들은 보이지를 않던데,주최측에서 이들을 초대하지 않은 건지...초대는 했으나 불참한 것인지...참석은 했으나,울 언론사 카메라 기자들이  의도적으로 렌즈 방향을 틀어 버린 것이여서 인지...TV화면에서는 도통 이들의 face가 보이지를 않으니...그들의 소식은 감감 무소식이 아닌가.

 

 무엇보다도 놀란 사실은 전국에 걸쳐 개소된 분향소들에서 우리 민초들이 보여 준 `바보 노무현`에 대한 사랑과 애도의 물결이 이토록 감동적이고,드라마틱한 적이 역사적으로도 없었다는 것이요,아직도 우리 민초들의 마음 속에는 고인에 대한 연민도 연민이려니와,그가 개선해 보려고 노력했던 숱한 우리 사회의 어두운 장막들,가령,빈부의 양극화.반칙과 불법.권위주의.권력남용.언론횡포.남북 문제.국가적 자존.억울한 죽음들에 대한 진실 문제 등을 풀어 보려고 죽을 힘을 다했던 그의 열정을 그리워 하고 반추하고 싶어 하는 회한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우리 정치권도 지금 전 국민적으로 넘쳐 나고 있는 애도 물결인 `노무현 신드롬`이 그가 지난 16대 대선 때 나 `탄핵 역풍`때처럼 울 민초들이 보여 준 `지지 열풍`을  연상하고는,도무지 거역할 수 없는 `민심의 대세`로 나타 나고 있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는 있겠지만,문상한 민초가 5백만명을 넘어 선 전대 미문의 애도 민심이라면,`바보 노무현`은 지금 다시 부활하여 대통령에 출마하더라도 그 당선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사실에도 주목을 해야 하리라는 것이다.

 

 공사다망하여 문상에 참여를 못한 `노무현을 아끼는 사람들`까지를 포함한다면,애도 민심은 적어도 1천만,아니 2천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볼 때,`노무현 사상`은 향후 우리 나라 정치 발전이나 권력 지향의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판도 변화와 지향점이 달라 지리라고 보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탈권위,민주주의,인권.빈자지향,남북화해,양심과 원칙 숭상,탈지역주의,국민화합,범민심 지향(포퓨리즘이라 매도 되기도 했지만) 등 가치를 내포하고 있는`노무현 사상`은 많은 민초들의 지지와 공감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이요,단지 경제적 파이의 증대를 위해 이런 가치들을 포기하는 것은 적어도 우리 세대에 있어서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우리 정치권 사람들도 분명히 깨달아야 하리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노무현의 서거와 그 애도 물결의 흐름에서 나타 난 추이로 미루건데,한당이나 민주당 그리고 진보 그룹이든 중도 그룹이든 울 나라 정치권을 이루고 있는 정파들이 울 민초들의 절대적 수요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여 지는 `노무현 사상`의 줄거리를 도외시 하거나 외면한 채 당략을 짜고,민심책을 짠다면,그 어떤 사탕 발림과 포장을 그럴듯 하게 하여 민심을 거역하고 속이려 한 들,백약이 무효인 무용지물이 될 것이고 결코 국민적 지지를 끌어 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감 잡기에도 빠른 우리 정치권도 이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는지,다들 입 조심, 몸 조심을 하고 있는 분위기던데,며칠 전 신임 안상수 한당 원내대표도 노파심에서 그랬는지, 영결식장에서의 소요사태?를 걱정하는 발언을 했다가,민주당의 반발을 받고 슬그머니 `입 조심 모드`로 들어 갔는데,`민심=천심`이 침통히 움직이고 있는 현 시국에 나서서 반민심 언행을 하는 정치인이 있다면,그는 자칫 물결에 거슬려 올라 가려는 `연어 새끼`가 되어 자기 홀로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 가 `오리 알`이 되는 우를 범하는 정객이 되기가 십상이라는 것이니... 비록 사물에 대한 소신이 매우 강한 사람이라도 때로는 침묵을 지킬 줄도 아는 것이 자신에게 이득이 될 때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리라는 것이다.

 

 초상 집에 찾아 가서 낮술 얻어 먹고 행패 부리길 좋아 하는 이들도 더러 있기는 하지만,우리 사회 극우권(세속어로는 수구골통?그룹)을 대표하는 몇 몇 재야 저명 인사들 중에도 이번 노무현의 죽음을 놓고, `범법자의 자살이다,단순 실족사다,국민장은 웬? 나라 세금을 함부로 쓰지 마라` 는 등의 망발을 즐기는 이들도 더러 있었지만,이들은 모두 자기 신념에 중독?되어 사물의 실체를 합리적으로나 이성적으로 읽어 내는 데에 애로가 있는 사람들로서,이러나 저러나 정치적 의도(대권 도전이나 국회의원 출마 의사)는 없는 사람들이므로 울 민초들이 크게 개념치는 말아야 될 것이다.독설가들도 더러 있어야 그 쓴 소리가 거름이 되어 우리 사회도 균형있게 발전하지 않겠나.

 

 살아 생전에는 그다지 빛을 발하지 못하던 `노무현 사상`은 이제 그가 먼 세상으로 떠나자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것 같고,노무현의 죽음과  국민장(오늘) 이후 한국 정치권은 애도 민심 5백만, 그 이상이 뒷받침 해 주고 있는 `노무현 사상`의 재평가와 도입 그리고 국민정서 앞에서 부끄러워 해야 할 사람들의 바쁜 변신과 행동 모드로 분주해 질 것 이겠지만,

 

 아뭏든 `바보 노무현`의 죽음이 이 땅의 민주주의를 더욱 가다 듬고,우리 사회가 더욱 성숙되어 함께 더불어 살아 가는 `共生 社會`로 가는데 `한 알의 밀 알`이 되어 주리라 믿으며,삼가 고인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