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도 아고라에 도전했으나 뭇매 맞고 ‘KO’

뉴라이트도 아고라에 도전했으나 뭇매 맞고 ‘KO’                                           < 데일리 서프라이즈  원문보기 > “아고라에 상식 유통시키겠다” 기염 토했으나 ‘역부족’ 입력 :2009-03-24 15:09:00

[데일리서프] 진성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과 국민소통위원에 이어 보수진영 시민단체인 뉴라이트 전국연합(뉴라이트)까지 나서 포털사이트 다음 토론방 아고라와의 소통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참패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소통을 하자고 나선 사람들이 아고라는 곧 비상식이란 선입견을 숨기지 않으면서 뭔가 가르치려는듯한 자세로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비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뉴라이트는 24일 아고라에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아고라여러분들과 대화를 시작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아고라에 참여하여 네티즌과 적극 대화하고 아고라에 상식을 유통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 뉴라이트가 24일 아고라와의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반응을 그리 좋지 않다. 사진 = 포털 다음 토론방 아고라 화면캡처  뉴라이트는 “아고라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괴소문들이 형성되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고 이로 인한 일반인들의 피해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며 “좋은 글도 있지만, 근거도 없이 특정인을 비방하고 공격하여 공격받은 특정인을 자살까지 이르게 하는 등 심각한 폐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라이트는 “비상식적인 주장을 해서 오히려 스타가 되는 공간이 되어 가고 있다”며 “그러한 주장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가만히 있는 타인에게도 지나칠 정도의 피해가 가고 있다”고 말했다. 뉴라이트는 특히 “미국산쇠고기를 먹으면 당장 죽을 것 같이 말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폭력을 미화하는 것도 정상이 아니다, 대한민국 정부를 부정하고 살인마정부라고 욕하는 것도 정상이 아니다, MBC만이 공정방송인양 주장하는 것 또한 정상이 아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좋아하면 친일파이고 김구 선생님을 좋아하면 애국자라고 매도하는 것도 비정상이다, 이승만과 김구, 모두 좋아하면 뭐라고 불러야 되는 것인가”라며 자신들이 보는 아고라의 ‘비정상 사례’를 열거했다. 뉴라이트는 이어 “이제 아고라에서 논쟁되는 화제에 적극 참여하고, 상식을 만들어 가는 ‘국민포털운동’을 시작한다”며 “운동방법은 상식을 만들어 가는 ‘매너캠페인’과 논쟁되는 주요이슈에 대한 ‘맞짱토론’으로 진행한다”고 선언했다. 뉴라이트는 “‘국민포털운동’은 아고라를 시작으로 블로그, 카페로 운동범위를 넓혀 갈 것”이라며 “많은 돌팔매가 예상되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전 10시 13분에 올라온 이 글은 오후 3시 5분 현재 1만6932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한 1349개의 댓글을 달렸고 80여개의 답글이 달릴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찬성은 56표에 불과했다. 반대표는 1657표로 압도적이었다. 아고라 누리꾼들은 자신들을 비정상으로 취급하면서 소통을 하겠다고 선포하고 나선 것에 반발하며 비난글을 쏟아냈다. ID ‘아이릴켄’은 “왜 상식이 통하지 않는지, 그렇다면 그 말하는 상식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거의 모든 말에 정상이 아니라고 달아 놓으셨는데 왜 정상이 아닌지에 대한 뉴라이트측의 견해를 뒷받침할 논거를 제시해야지 그런 식으로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넌 나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가진 것’ 이 아닌 ‘너의 생각은 틀렸어’ 라고 선전포고식으로 글을 쓰시면 뉴라이트측과 과연 제대로 된 토론을 하고자 하는 생각이 들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누리꾼 ‘잡탕’은 “비상식적인 주장과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고 하셨나요? 도대체 누구의 기준에서 비상식적인 주장이고 억측이라는 겁니까?”라며 “비상식적인 주장을 해서 오히려 스타가 되는 공간이 되어 가고 있다고 하셨나요? 아 미네르바를 말씀하시는가 본데 미네르바가 했던 주장들이 모두 거짓이었나요? 그가 예측한 것 중에서 맞지 않은 게 단 하나도 없었던가요?”라고 반박성 질문을 쏟아냈다. 누리꾼 ‘freepiggy’는 “토론하겠다고 직접 나선 모습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토론하겠다고 하시면서 쓰신 글에서 토론의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음을 발견하고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뉴라이트 여러분은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신 것 같다, ‘아고라 시민 = 비상식과 비정상’, ‘따라서 비정상인 아고라 시민들을 우리 뜻에 맞게 만들어야 한다’, ‘그게 우리 뉴라이트의 소통이자 토론(?) 자세이다’”라고 지적한 뒤 “그러나 누가 봐도 올바른 토론 자세는, ‘토론 주제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음을 알고 설령 반대의견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적극 경청하고 그러면서 같이 고심하면서 공동의 목표에 적합한 안이나 결론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누리꾼은 “다른 의견, 반대 의견에 대하여 비상식, 비정상이라고 매도한다면 기본적인 토론자세가 되어 있다고 볼 수 없다”며 “특히 국민 절대 다수의 의견에 반한다면 그것은 99% 확률로 봐도 좋을 만큼 안 좋은 것을 억지로 관철시키려는 행위를 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고 조목조목 토론의 자세를 지적했다. 그는 “아고라 시민들은 민의, 국민 대다수 주류 의견을 반영한다, 그런 국민들의 의견을 비상식, 비정상으로 매도한다면 국민을 모욕하는 행위이다”며 “아고라 시민들이 분노하지 않게 하기 위한 가장 좋은 자세는 ‘정직’이다, 정직한 토론은 환영하지만 아고라 시민들은 거짓과 궤변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누리꾼 ‘소리치는돌’은 “당신들의 상식에 대해 묻고자 한다”면서 “얼마나 대단한 단체라서 국가 단체도 아닌 시민단체가 기업을 향해 후원금 안낸다고 윽박지르는 그런 망발을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오히려 당신들의 단체는 정말 웃기는 말도 안 되는 단체다”며 “커피값 없다고 기업체에 돈 안낸 업체를 공개한다면서 윽박지르면서 상식을 논하나?”라고 반박했다. 진성호·정두언 한나라 의원도 시도했지만 2회 벽 못 넘어 앞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에서 활동하고 조선일보 출신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과 같은 당 국민소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두언 의원이 아고라에 각각 두 편의 글을 올리며 소통을 시도했지만 무참히 깨졌다. 정 의원은 “지역감정, 종교 등의 흑백논리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소통이 어렵다”고 주장하고 “현재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진보와 보수, 좌와 우, 개혁과 진보, 친북과 반북 등의 용어 사용이 제멋대로 뒤섞여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며 용어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이어가자 누리꾼들은 “소통하자며 언제까지 친북 좌파 타령을 하냐”, “지난번에는 빨간 안경이 하더니 이번에는 아예 좌우니 진보 보수니 가르치려 든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또한 한나라당이 디지털정당위원회 산하 국민소통위원회를 개설하고 아고라에 수십 명의 국민소통위원을 참여시키자 ‘아고라 알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여론의 산실인 다음 아고라광장에 지난달부터 수 백명의 알바들이 침투했다”며 “이 사람들이 정부 비판 글만 올리면 욕설 댓글을 수도 없이 반복적으로 올린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회 산하 국민소통위원회는 “한나라당이 네티즌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기 위해 국민소통위원을 모집했고, 우리 국민소통위원 개개인은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소통위원에 응모한 것이 아니다”라며 “여당에 대한 정책제안과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대안을 창출해 내고, 잘못 알려지고 있는 사실을 바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에서 이같이 거듭해서 아고라와의 대화를 시도해 왔지만 호응을 받은 사례는 없다. 진보적인 글이라도 합리적인 주장이 아니라면 찬반 투표와 조회수, 댓글 등을 통해 냉정한 판단을 내리는 아고라에서 보수진영이 합리적인 논지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조선일보 비상임 논설위원을 지낸 대표적인 보수논객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의 글은 아고라에서 반응이 좋은 편이다. 이 교수는 직접 아고라에 글을 올리지는 않지만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혀 왔으며 아고라에 많이 소개됐다. 민일성 기자 ☞ 뉴라이트 글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