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지도
아이비스 에너지 전략 연구소
젤라야 온두라스 대통령이 쿠데타 군에 의해 납치되었다.
이 갑작스러운 소식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표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중남미 국가들과의 화해를 표명했던 오바마 정부가 이번 온두라스 사태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향후 그의 실제 중남미 정책이 어떠할 지 가늠해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최근의 온두라스 사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근 이 나라를 둘러싸고 벌어진 지난 사건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온두라스의 어두운 역사와 젤라야의 등장
온두라스는 중남미에서도 가장 가난한 세나라 가운데 하나일 만큼 빈곤이 만연한 국가이다.
그리고 온두라스는 경제의 상당 부분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일례로 온두라스 수출의 80%가 미국 시장을 향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USID같은 지원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이런 점들 때문에 온두라스는 미국이 중남미에 대해 벌인 각종 '간섭주의적' 정책의 근거지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난 1980년대 미국 레이건 정부는 중미지역에서 '공산주의의 위협'을 제거한다는 명목하에, 해당 지역에 대한 소위 '더러운 전쟁('dirty war')을 벌였다.
이것은 소위 '저강도 전쟁'의 전범이 되기도 했는데, 당시 미국 레이건 정부는 중남미 국가들에 준군사조직과 암살대같은 테러 조직들을 구성, 지원하여 미국과 지역 엘리트들의 이익에 도전하는 저항운동에 대처했다.
이 과정에서 수 천명의 민간인들이 실종되었고, 납치된 사람들은 아주 잔학한 방식으로 처형당했다.
특히나 온두라스는 지난 1979년 혁명이 일어난 니카라과에 대한 미국의 대리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미국은 니카라과의 혁명을 분쇄하기 위해서 '콘트라 반군'이라는 조직을 결성하여 니카라과에 대한 게릴라 전쟁에 돌입했다.
이러한 불법적인 간섭 전쟁에 온두라스는 기지로 이용당했다.
이후에도 온두라스는 미국의 절대적 영향권 하에서 친미정책의 기조를 유지해 나간다.
그러던차에 지난 2005년 온두라스 양대 정당 가운데 하나인 자유당(Liberal Party)후보로 출마한 젤라야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젤라야는 온두라스에서 벌목 관련 산업에 종사한 인물로 넓은 목장도 가지고 있던 인물이라, 그가 미국이나 기득권에 반감을 살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젤라야 대통령은 보수적인 강령을 들고 나와 당선되었고, 심지어는 미국과의 무역 장벽을 제거하는 중미 자유무역협정(Central American Free Trade Agreement)를 지지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젤라야 대통령은 당선 후 이내 온두라스의 힘있는 언론들과 자유 무역 지대에서 수출용 상품을 생산하는 마낄라도라 노동착취 공장(maquiladora sweatshops) 소유주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는 점차로 진보적인 정책들을 채택하기 시작하여, 급기야 온두라스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을 60% 인상시키는 포고령을 내렸는데, 이런 그의 변신은 온두라스 기득권 세력들을 격분하게 만들었다. (온두라스는 인구의 70%가 빈곤선 이하에서 살고 있었다.)
기업체들은 젤라야 대통령의 최저임금 인상 조치를 막고자 최고 법원에 항소했는데, 당시 젤라야 정부의 노동부 장관은 이에 대해 "탐욕스러운 착취자들"의 행동이라고 비난하기까지 했다.
쿠데타군에 의해 납치당한 젤라야 온두라스 대통령
젤라야 대통령은 점점 독립적 외교정책을 추구하면서 미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는 쿠바에 대한 미국의 봉쇄가 "쓸모없는 짓"이며, 부정의한 압력이자, 인권유린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예 지난 2007년에는 쿠바를 다녀오기도 했다. (쿠바에서 젤라야 대통령은 쿠바의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을 만나 양국 관계와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
이는 지난 46년 동안 온두라스 대통령으로는 처음 있는 일인지라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가 미국과 온두라스 기득권 세력들을 가장 격분하게 만든 사건은 온두라스를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대안'(Bolivarian Alternative for the Americas:스페인어 약자로 ALBA)에 가입시킨 것이었다.
이 기구는 베네주엘라의 차베스 좌파 정권이 이끄는 중남미 지역 좌파국들간의 동맹으로서 베네주엘라, 쿠바, 니카라과, 볼리비아, 도미니카를 포함하고 있다.
(이 기구는 미국이 지원하는 친기업적인 자유무역 지대에 반대하는 아젠다를 가지고 있다.)
당시 젤라야 대통령은 온두라스가 이 기구에 가입하는 과정에서 더는 미국의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4년에 창립된 이래로 ALBA 가입국들은 공동으로 공장과 은행, 주택과 교육기관을 설립하고, 긴급 식량지원을 구축했으며, 베네주엘라의 저렴한 석유를 제공받았다.
온두라스도 ALBA에 가입하자, 다양한 신용과 에너지, 식량혜택을 받았고, 차베스는 온두라스가 베네주엘라에 진 3천만 달러에 이르는 빚까지 탕감해주었다.
젤라야 대통령은 수도인 테구시갈파에 모인 5만 명의 노동조합원들과 여성그룹, 농민들, 원주민들, 빈민들 앞에서 베네주엘라가 최소 100년동안 온두라스를 위해 저렴한 석유를 약속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차베스 베네주엘라 대통령은 “내가 온두라스 내정에 간섭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온두라스인들 가운데 일부가 통합과 발전의 길인 ALBA에 가입하는 것을 왜 반대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차베스는 ALBA에 반대하는 온두라스인들과 언론들을 '배신자', '소양키 짝퉁', '비굴하게 양키의 손이나 핥는 자들'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온두라스 기득권 세력들은 젤라야 대통령이 자유 기업과 미국과 맺은 자유무역협정을 위태롭게 한다며 반격했다.
젤라야 대통령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부시를 만났을 때는 아무도 나를 반제국주의자로 부르지 않았고, 오히려 기업들은 나를 추어올렸다. 그런데 지금 세계 각국의 가난한 사람들을 만나니까 이제는 나를 비판한다"
지난 2008년 9월, 젤라야 대통령은 미국이 내정간섭을 한다며 베네주엘라와 볼리비아 정부가 자국 주재 미국 대사를 추방하자, 이에 연대를 표시하는 차원에서 신임 온두라스 미국 대사의 신임장을 받기를 거부하여 미국의 분노를 샀다.
이에 대해 젤라야 대통령은 작은 나라들은 같이 힘을 합칠 필요가 있으며, "열강들은 우리를 공정히 다루고 존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에 쿠데타 계획을 알고 있었던 미국
결국 미국과 온두라스 기득권 세력들은 젤라야를 눈에 가시처럼 여기고 그를 축출시키기위해 오래전부터 애써왔었고, 이번에 발생한 쿠데타는 하나의 정점이었을 뿐이다.
이번에 발생한 쿠데타도 이미 예상가능한 것이었다.
예컨데, 지난 6월 초에 젤라야 대통령은 미주기구 회의(Organization of American States:OAS)를 주관하면서, 미국이 오랫동안 반대해왔던 쿠바에 대한 해당 기구의 문호개방을 주도했다.
이 때문에 젤라야 대통령은 온두라스 군과 교회, 비즈니스계의 중산층 이상의 친미 엘리트들 사이에서 불신을 받기 시작했고, 급기야 지난 6월 12일, 수도인 테구시갈파를 달리던 대통령 차량행렬에 총알이 날아들기도 했다.
젤라야 대통령은 다치진 않았지만, 총탄 하나가 대통령이 탄 리무진을 명중하여 방탄 유리를 산산조각 내버렸다.
이 때문에 쿠데타가 발생하기 이틀 전인 지난 금요일, 미주 기구(OAS)는 특별 회의를 소집하여 온두라스의 정치 위기를 논의해야 했다.
이 회의는 온두라스 민주주의에 가해지고 있는 위협을 비난하고, 미주기구가 사태를 더 심층적으로 조사하기 위하여 대표단을 파견할 것을 제기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들이 온두라스에서 진행 중인 쿠데타 계획을 비난하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젤라야 대통령을 확고하게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마찬가지로 미주 기구 회원국인 미국은 입장이 달랐다.
같은날, 미 국무부 차관보인 필립 크로울리(Phillip J. Crowley)는 젤라야 대통령에 대항한 쿠데타 가능성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분명히 하기를 거부했고, 도리어 젤라야 대통령을 반대하는 야당들을 지지하는 뉘앙스의 모호한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미 정부 대변인도 “우리는 헌법 개혁과 관련, 6월 28일 예정된 투표 때문에 온두라스 정치인들 사이의 정치적 대화가 붕괴되는 것에 우려를 보낸다. 우리는 모든 당사자들이 현재의 정치적 교착상태에서 합의에 기초한 민주적 해결을 찾기를 바란다..."고만 말했다.
쿠데타가 발생한 일요일 아침 10시 반까지도 쿠데타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나오질 않자, 온두라스 외무장관인 로다스(Rodas)는 온두라스 주재 미국 대사인 우고 로렌스(Hugo Llorens)를 접촉하려 무진 애를 썼으나, 그는 전화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젤라야 온두라스 대통령은 납치 당시 미국측에 쿠데타 시도를 비난해줄 것을 요구했다.
온두라스 군부 다수가 미국에서 훈련받은 인사들이고, 중남미 군부와 미국의 결탁은 결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닌지라, 그도 이런 체포가 미국의 지원과 동의 없이는 벌어지지 않는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젤라야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자신의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미국도 이번 쿠데타 세력들과 공모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국 정부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뉴옥 타임즈>에 따르면, 실제 오바마 미 정부도 쿠데타가 임박했음을 이미 알고 있었고, 이에 온두라스 군부로 하여금 쿠데타 계획을 접도록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동 신문은 이러한 미국 관리와의 협의 과정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은 온두라스 군부였다고 전했다.
이 진술이 어디까지 사실인지 확인이 필요하나, 최소한 미국은 이번 쿠데타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하지만, 미국은 이런 사실을 젤라야 대통령에게 알리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그는 과연 중남미 국가들의 진정한 이웃이 될 수 있을까?
쿠데타의 직접적인 원인-헌법 개정
그렇다면 쿠데타는 어떻게 벌어졌을까?
이번 헌법 개정 투표는 온두라스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동안 온두라스는 국민들의 참여가 매우 제한된 헌법체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온두라스의 현행 헌법은 지난 1982년 미국 레이건 정부가 이 나라를 상대로 벌였던 '더러운 전쟁' 당시 입안된 것이다.
테러와 암살, 처형이 횡행했던 시절이었기에, 현행 헌법은 미국과 온두라스 기득권 세력들의 배타적 지배권은 철저히 보호한 반면에, 국민들의 정치참여는 배제하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지난 2005년 11월, 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대통령에 당선된 젤라야는 이런 헌법 개정의 필요성을 누차 주장해왔다.
당연히 젤라야는 가난한 사람들과 노동조합들, 사회운동단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물론, 젤라야 대통령이 제안한 여론 투표는 법적 구속력은 없었다.
하지만, 투표 결과 헌법 개정에 대해 압도적인 찬성 결과가 나오게 되면, 다가오는 11월 29일에 국민투표와 함께 총선을 치를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제헌의회가 되는 것이다.
선거가 예정된 몇일 전 반 젤라야 다수파와 극우 정당인 온두라스 국민당(National Party of Honduras)이 지배하는 의회가 이 여론조사에 대한 법적 효력 여부를 온두라스 최고법이 심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여론조사 투표에 반대한 진영은 이 투표가 대통령직을 1 회 4년만 하도록 한 헌법 규정을 무효화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윽고, 최고법원은 이 여론조사를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이 사실 알려지자 젤라야 대통령을 지지하는 엄청난 군중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예정된 여론조사 투표를 요구하였다.
6월 24일, 젤라야 대통령은 최고 사령관인 로메오 비스케즈(Romeo Vásquez)장군을 해임했는데, 바스케즈 장군은 이번 투표가 최고법원에 의해 불법으로 규정되었다는 것을 구실삼아 해당 여론조사 투표 관련 명부들을 군에 배포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날, 온두라스 최고법원은 정부의 바스케즈 장군 해임이 위헌이라며 그를 다시 최고사령관에 복귀시켰다.
이번에도 엄청난 수의 군중들(주로 빈민들과 노동자들)이 온두라스 수도인 테구시갈파로 뛰쳐나와 예정된 투표를 그대로 치룰 것을 재차 요구했다.
금요일, 이번엔 젤라야 대통령과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군이 통제하고 있는 선거관련 자료들을 회수하러 인근 공군기지로 행진했다.
다음날인 토요일에는 조용했지만, 누가 보더라도 폭풍전야의 고요였다.
일요일 아침, 마침내 로메오 바스케즈 장군의 명령을 받은 약 60명의 무장 군인들이 대통령 관저에 들이닥쳤다.
병사들은 실탄을 위협 발사하며 난입했고, 젤라야 대통령이 따라오지 않으면 그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젤라야 대통령이 병사들의 납치시도에 저항하자 병사들은 그를 폭행하기도 했다.
결국 쿠데타군은 젤라야 대통령을 인근 국가인 코스타 리카로 납치해갔다.
쿠바측의 주장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자국 대사와 니카라과, 베네주엘라 대사가 쿠데타 군에 의해 폭행을 당했고, 베네주엘라 대사는 이후 길거리에 내동이쳐 졌다고 한다.
쿠데타군은 재빨리 수도 봉쇄에 들어갔고, 친 젤라야 언론을 폐쇄했다.
또한, 쿠데타군은 온두라스 전역의 전기를 차단했고, 쿠데타군이 장악한 텔리비전이나 라디오 방송국 가운데 전기가 그나마 들어오는 곳조차 젤라야 대통령의 납치 사실과 쿠데타 발생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은 채 만화나 드라마만 보여주었다.
젤라야 대통령이 납치당한 후, 온두라스 국회는 최고법원의 허가를 받아 국회의장인 로베르토 미셸레티(Roberto Micheletti)를 임시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대통령궁 밖에서는 쿠데타군과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 사이에 충돌이 벌어지고 있으며, 군경은 시위대들을 향해 곤봉세례와 최루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어찌보면, 상황은 지난 2002년 초에 베네주엘라에서 벌어진 사태와 매우 유사했다.
당시에도 언론들은 쿠데타를 지지하는 정보 조작을 일삼고 차베스를 지지하는 대중들의 움직임들은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일요일 아침, 이 소식을 들은 볼리비아의 모랄레스 대통령과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은 즉시 이 사태를 비난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번 쿠데타가 자신을 겨냥한 것임을 직감하고는 미국이 연루되었음을 주장했다.
그는 “이들 병사들 뒤에는 온두라스 부르주아지들과 부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온두라스를 북미 제국주의의 정치적 경제적 기지로 바꾸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실제, 미 국방부는 온두라스 수도에서 80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소토 카노에 600여 명의 병력과 다수의 공군기와 헬리콥터를 보유한 군 기지를 유지하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온두라스 군부가 젤라야 대통령을 복귀시킬 것을 요구하면서, 만약 온두라스 쿠데타군이 온두라스 주재 베네주엘라 대사를 살해하거나 대사관으로 진입하면 군사보복을 가하겠다고도 언급했다.
온두라스 군부와 미국간의 긴밀한 관계나 이들의 차베스에 대한 확고한 반대 입장을 봤을 때, 이번 납치극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한 그의 비판이 전혀 근거없는 것은 아니었다.
(최근에 스페인에서 개최된 미주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차베스 대통령과 악수하며, 자신은 남미에 대해 유화적인 외교정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한 바 있고, 이런 약속하에 베네주엘라와 미국은 지난 주에 대사를 서로 주고 받기로 했던 것에 비하면 급격한 관계 악화인 셈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특별히 오토 라이히(Otto Reich)라는 사람을 이번 젤라야 대통령 납치의 배후로 지목했다.
오토 라이히는 지난 80년대 레이건 정부 시절 국무부 관리로 일했고, 지난 2002년 차베스 베네주엘라 대통령 제거 공작 당시에는 베네주엘라 야당 인사들을 만나 협의했던 인물이다.
라이히는 현재 '미주 학교'로 더 잘 알려진 조지아 주의 베닝 소재 서반구 안보협력기구(Western Hemisphere Institute for Security Cooperation)의 이사회 이사로 재직 중이다.
문제는 이 '학교'가 지난 80년대 미국이 중남미 지역에 대한 '더러운 전쟁'을 자행하고 있었을 당시, 중남미 각국에서 온 수만 명의 친미 성향의 중남미 군장교들을 훈련시킨 곳이란 점이다.
이곳에서 군사훈련을 마친 수많은 친미 성향의 중남미 군장교들이 바로 이 '더러운 전쟁'당시 총살대와 준군사조직을 이용하여 민간인에 대한 테러, 납치, 살해, 양민 학살을 자행한 장본인들이다.
이번에 벌어진 온두라스 쿠데타를 이끈 로메오 바스케즈 최고사령관과 루이스 수아조(Luis Javier Prince Suazo) 공군 장군도 바로 이곳을 졸업한 이들이다.
이밖에도 온두라스 주재 미국 대사인 우고 로렌스(Hugo Llorens)도 차베스 대통령 제거 공작과 관련이 깊은 인물인데, 그는 부시 정부 시절 국가안보위원회의 안데스 지역 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콜럼비아, 베네주엘라, 볼리비아, 페루, 에쿠아도르 등지에서의 '공작'과 관련하여 국가안보위원회와 부시 대통령에 조언을 제공했다.
쿠데타에 항의해 대통령궁 밖에서 시위를 벌이는 온두라스 시위대-군경이 쏜 최루탄을 시위대가 되집어던지고 있다.
미국의 모순적인 대응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한 콜럼비아 대통령과 회담 후, 젤라야 온두라스 대통령의 납치는 불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사태에 대해 '선거 부정'이라며 이란 정부를 비판했던 오바마 정부로서는 헌정을 뒤집어엎은 온두라스 군부의 쿠데타를 내놓고 두둔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온두라스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입장은 아주 모순적이다. 왜냐하면, 현행 미국 외국지원법에 따르면,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군사 쿠데타로 붕괴될 시, 이 법은 해당국에 대한 지원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온두라스에 매년 4천 3백만 달러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미국은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 달리 온두라스 주재 미국 대사를 소환하지도 않고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쿠데타가 불법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실제 온두라스 쿠데타군을 제어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미국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온두라스 군부를 압박해서 젤라야를 다시 복귀시킬 수 있는 위치인데도 말이다. 게다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위와 같은 언급이 나온 이후,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국무부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는 이번 젤라야 대통령의 해임을 '쿠데타'라고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것에 대해서는 유보적이라고 말했다. 일찌기 쿠데타가 발생한 일요일 오전에도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온두라스에서 민주질서가 회복되야한다'는 미국의 목표가 젤라야 대통령의 복귀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었다. "우리가 젤라야 대통령을 끝내 복귀시켜야 한다는 어떤 요구도 제시한 적은 없습니다." 미국의 이런 속내는 다른 사람을 통해 일부 드러났다. 지난 80년대 온두라스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내며 미국의 '더러운 전쟁'을 현지에서 지휘했던 존 네그폰테(John Negroponte)는 <워싱턴 포스트>지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위와 같은 언급이 의미하는 바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미국이 조건없이 젤라야 대통령을 복귀시키는 것은 주저하고 있는 것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이란 사태를 융탄 폭격식으로 보도했던 미국 언론들은 이번 온두라스 사태는 최소한만 보도하고 있다. 쿠데타군의 폭행과 억압은 물론이고, 이란 시위대와 달리 대부분이 빈민, 노동자들로 구성된 젤라야 대통령 납치 및 쿠데타 항의 시위대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보도를 삼가고 있다.)
결국 미국은 온두라스 기득권 세력들이 벌인 젤라야 축출 계획에 깊숙이 관여하고는 있었지만, 그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다소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미국의 입장에서 온두라스 군부가 젤라야를 살해하는 것은 상황을 더욱 꼬이게만들 위험한 선택이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미국은 압력을 가하여 젤라야 대통령이 스스로 사임하게 하거나, 최소한 젤라야 대통령의 정책 중 일부를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바꾼 다음에야 권좌에 복귀시킬 가능성도 있다. 물론, 미국이 원치 않는 시나리오가 하나 더 있긴 하다. 지난번 2002년 베네주엘라 차베스 대통령의 납치 당시처럼, 젤라야 대통령의 복귀를 요구하는 온두라스인들의 시위가 확산되고, 젤라야 대통령도 쿠데타군에게 굽히지 않고 저항하는 상황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중남미 정책과 관련한 수많은 '말'들이 현실에서는 어떻게 적용될 지 주목되는 싯점이다.
쿠데타 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는 온두라스 시위대 | |
[편집자 주: 애초 휴가기간에는 글을 게시하지 않기로 했으나, 불가피하게 중요한 문제라 판단이 들면, 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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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포노포노 - 불행한 기억과 마음, 감정, 고정관념 등을 정화하여 치유하고 문제를 해결하여 풍요와 자유를 누리는 방법
본문에서 글쓴이가 말하는 것이 100% 맞는다고 단정하지 않으며 만에 하나 틀린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호오포노포노
호오포노포노를 하는 방법은 쉽고 간단합니다. 마음속으로 조용히 다음과 같이 말해보세요.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지속적으로 꾸준히 수시로 해야합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생각보다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모든 것을 덮고 무조건 용서하고 사랑합시다' 라는 그런 뜻이 아닙니다. 불행한 기억과 마음, 감정, 고정관념 등을 정화하고 치유하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이 말을 하면 불행한 기억과 마음, 감정, 고정관념 등을 정화하고 치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마음과 감정이 정화되고 치유되어 마음이 편안해지고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감정에서 벗어나면 문제의 원인을 볼 수 있게 되고 원인을 제거하여 문제를 해결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호오포노포노는 불행한 기억과 마음, 감정, 고정관념 등을 정화, 치유하고 문제의 원인을 제거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불행한 기억과 마음, 감정, 고정관념 등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는 것이지요.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서 마음속으로 자기 자신에게 조용히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나사또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면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도 좋습니다.
호오포노포노와 함께 나사또를 추천합니다. 나사또는 마음 속으로 또는 소리를 내서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 또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나사또를 하면 호오포노포노를 하는 것과 거의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수시로 끊임없이 해야하는 것 등 방법은 같습니다.
(나사또는 호오포노포노와 마찬가지로 글쓴이가 창안한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내면의 소리와 느낌 그리고 떠오르는 영감
호오포노포노와 나사또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는 내면과의 연결입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또는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 라고 말할 때는 내면과의 연결이 다른 때보다 더 잘 이루어지는데 이때 집중하고 있으면 '내면의 소리와 느낌 그리고 떠오르는 영감'을 얻기가 훨씬 더 쉬워집니다.
호오포노포노와 나사또를 할 때 '내면의 소리와 느낌 그리고 떠오르는 영감'에 집중하기 바랍니다. 호오포노포노와 나사또를 할 때 내면의 소리와 느낌, 영감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영감은 어느 순간 번뜩이며 뇌리를 스치면서 떠오르는 생각, 영상 등으로 찾아오는데 내면의 소리와 느낌과 동시에 또는 연결되어 오기도 합니다. 또한 '양심의 소리'도 내면으로부터 나옵니다.
그렇지만 내면의 소리와 느낌, 영감을 얻는 것에 집착하지는 않아야 합니다. 호오포노포노와 나사또를 할 때 '내면의 소리와 느낌 그리고 떠오르는 영감'을 놓치지 않도록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집착하게 되면 오히려 내면의 소리와 느낌, 영감을 얻을 수 없게 됩니다.
또한 자신의 이기심에서 나온 것을 내면의 소리와 느낌 또는 영감으로 오해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내면의 소리와 느낌, 영감을 얻는 것은 처음에는 쉽지 않고 분명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면의 소리와 느낌 그리고 떠오르는 영감'에 집중하면서 호오포노포노와 나사또를 꾸준히 하면 어느 순간부터 점점 쉬워지고 분명해지게 될 것입니다.
내면의 소리를 듣고 그것을 용감하게 실천할 때 우리는 어떤 즐거움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진정한 '창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가슴(내면)에서 시키는 것을 실천할 때 의식이 더욱 성장하며 자신감이 더 커지고 마음이 더 크고 강해집니다. 단지 그것이 내면이 아닌 자신의 이기심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기 4342년(서기 2009년)~
행세성각
블로그 원문:
http://theworldeveryonehappy.tistory.com/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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