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돌았다는 소리 듣거나, 밥 굶기 딱 좋습니다. - 자연농, 친환경 농업

Re:돌았다는 소리 듣거나, 밥 굶기 딱 좋습니다.

그냥 댓글 달려다가, 몇마디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저도 시골에 살고있고, 허드랫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농사관련한 사람을 많이 만나게되고.. 또 보고 듣고 하게되었습니다.

이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농사도 많이 보았지요.

지금은 집 마당 한 5~60평되는 잔디밭,

그리고 돌담의 내외나 나무심은곳등의 열 댓평..

텃밭 설흔 댓평내외..만 돌보고 있습니다.

풀....

여기에 나는 풀도, 솔직히 감당이 안됩니다.

다 뽑고, 예취기로 자르고,, 작년초까지만 해도, 제초제도 쳤습니다.

그만큼 힘들더라구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생각한게 가급적 어릴때, 그리고,,, 매일

또 비온후에는 반드시..

 

그런데 이렇게 뽑아내고, 작물 키워서(비료, 농약, 시비..일체 안함)..

네해정도를 먹으니, 잔디마당도 낮아지고, 특히 밭이.. 눈에 띄게 낮아진걸 알게되었습니다.

 

사실 작물이란게,, 흙의 다른 형태일뿐이지, 흙파먹는것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이것도, 그냥 뜯어먹기만 하기 전에는 전혀 모르던 사실이었지요.

 

그렇게 생각해보니까,

인도나, 방글라데시나,, 인도네시아, 베트남..어디 할것없이

대규모 경작지는 대개 길보다 낮은 위치에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파먹은 것이지요..

 

그리고 이 작물이란게 얼마나 태양에 순응하며 사는지..

우리가 먹는 쌀(자포니카)과 동남아 인도, 서남아에서 먹는(인디카-좁고긴쌀)이

영양이 다르다고 하는거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어쩐지.. 그동네 쌀을 먹으면 먹어도 먹은 것 같지가 않고, 정말 바람에 풀풀 날릴정도죠.

어떤 농학(교류협력단의)자께서는 영양이 아마 30~40%내외일거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단위수확량의 개념도 포함됐을 겁니다만,

 

그게,, 3모작을 하는 땅, 그리고 태양이 늘 6시에 뜨고 6시에 지는 열대에서 곡식이

받아들이는 영양의 총량이

2모작, 혹은 1모작만 하는 땅에서, 새벽 4시~5시부터 7시~8시까지 태양을 받는 곡식이 같을래야

같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참으로 일리가 있는 말이다 싶었습니다.

한국서 같고온 다른 작물도 별반 다른게 없이.. 거의 풍토에 순응한다는 것이지요.

 

식물이란게 이렇구나 한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구란게 사실.. 포도당을 만드는 기본대사를 하는 식물이 없다면

존재할 수가 없다는 말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동물의 지구가 아니라, 식물의 지구..

그말도 참.. 맞는 말이라는 생각을 한적 있습니다.

 

이런 말을 적는 이유는, 식물을 너무 경작의 대상으로만 생각해서는 안되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또, 경작물이 친환경으로 길러지면 작고, 땟깔이 안나서 상품성이 없다고 하는 말은 들을 게 못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선, 그 화학비료나, 농약, 그리고 비닐농법등을 통해 자란 고추 양파가,

그냥 자란 고추양파보다 크고 땟깔이 좋기는 하지만, 세포의 수가 늘어서 크고 좋은게 아니라,

고추 양파의 세포 각각의 크기만 커진것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영양이 더 많은것은 아니란 말이겠지요..

그리고, 친환경 농산물의 경작과 유통에 관해서는

사실,, 농협을 탓하거나, 지금의 시스템을 탓할 이유는 조금도 없다고 생각됩니다.

저런 땟깔과, 크기를 위주로 하는게 자본주의적, 대량생산 시스템이라면,

친환경 농산물은 그것의 대척점 아니겠습니까?

그런것 대척점의것이 어떻게, 자본주의 대량생산 시스템을 탈수 있겠습니까?

 

따로 만들고, 따로 시도해야 하는 노릇 아니겠나 싶습니다.

 

친환경을 한다면서,

그것을 통해 필요이상의 자본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이미, 합당하지가 않고,

머릿속에 자본이 가득한데, 어찌 진짜 친환경이 나오겠나 싶습니다.

친환경을 통한 자본의 실현이란 망상이 가득하겠지요.

 

내 힘만큼, 노력하여 생산하고 잉여가 있다면, 그리고 내게 또다른 필요가 있다면,

지금 같은 거미줄의 힘을 빌려도 좋을 것이고, 새로운 人대 人같은

시스템을 적절하게 생각해 내어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어떤 시스템, 조직이면, 친환경.. 그리고 사람이 살고 땅이 사는 방식이겠습니까?

저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만 생각됩니다만...

 

 

*..잔디를 키우니까, 지렁이, 새가 오고, 메뚜기,,,같은 곤충도 살고,

 그러다보니, 개구리도 오고,,, 그러다보니, 뱀도 나오고....

처음엔 집 둘레로 약을 쳤는데,

그게,,참..... 이런 생태계도 잡고, 살고있는 나도 잡는일인줄 알지만,

쉽지 않은..-_-

적당하게 불편한것을 감수할 마음을 먼저 먹는게 귀농이든, 농사든,

혹은 친환경이든,,,,,, 우선 아닐까 싶습니다.

 

말이 길었습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 

 

 

 

가져온 곳 : 

카페 >자연 문화 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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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골목수| 원글보기